기도/주요 기도문

송년 엽서

행복한 루시 2008. 1. 3. 14:25
           송년 엽서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 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 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주겠지요?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