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에 갔었어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탈출하여 야외로 시선을 돌렸다.
초겨울 스산한 바람을 가르고 콧 바람을 일으키며 무등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산장으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가벼웠으며 좋은 이웃과 함께라는
것이 한층 마음 설레게 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의 조화가 여기보다 더 오묘한 곳이 있을까 하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코끝에 스치는 향긋한 내음을 맡으며 무등산의 신비로움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예전에도 보아왔고 오늘도 보아왔지만 무등산에서 느끼는 감격은
소공동체 식구들의 가슴에 또 다른 전율로 다가왔다.
우리는 아름답게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워했고 아름답게 물든 산을 보고 소녀쩍 감성에 젖어 탄성을 지르는 우리를 보고 또 놀라워했다.
자연 앞에서 우리는 어린애가 되었으며 하느님 앞에서도 우리는 철부지 어린아이에 불가 할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느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 유년 시절 그리움이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보고 우리는 즐거워했으며,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며 마냥 행복해 했다.
복음 나누기를 하면서 주님께 "귀한 시간 허락하여 주셔서 감사하며,
주님의 말씀에 응답하지 못하고 사는 삶을 반성하였고,
주님만을 따를 수 있는 은총 주시라고 기도하였다."
사랑이 넘치는 가슴은 태산을 품에 안았고, 평화로운 말씨는 잔잔한 호수를 닮았다.
우리들은 하나된 마음으로 언제나 겸손한 자녀됨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다니엘 소공동체를 언제나 변함없이 지지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사고로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우리 소공동체는 언제나 주님안에서 사랑받는 자녀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2001. 11. 22.
어느 깊은 가을 무등산에 안기던 날 , 루시아가....